[첫 도전] 온라인 의류 포장 알바 5일 후기
탑텐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는지
단기 알바를 또 찾아보게 되었다.
근데 이제 찾아볼 때 좀 다르다.
나는 우선 백화점 매장 창고처럼 큰 매장은 피했고
사무실이 있는 의류 쇼핑몰 위주로 알아보았다.
[1일차]
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
여러 쇼핑몰 옷을 구매 행하고 포장하는 회사인 것 같다.
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에어컨이 있어서 나름 시원하게 일했다.
점심식사도 제공되어서 백화점처럼 사 먹지 않아 돈 아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.
근데 백화점은 아무래도 창고가 커서 그런가 넘버 별로 정리가 잘되어있는데
여기는... 중구난방이다.
송장 출력된 번호만 의지한 채 동묘시장에서 옷 찾듯
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한다.
그래도.... 백화점과 개인 온라인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면
여기로 일할 것 같다.
휴식공간도 있고 밥 도주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
옷을 일일이 꺼내서 작업 안 해도 돼서 좋았다.
난 옷걸이 거는 것보다 택배 포장이 적성에 맞는 듯 쌱쌱쌱!!
[2일 차]
자고 일어났는데 의외로 괜찮았다.
워낙에 집순이라 밖에 나가는 게 좀 그렇긴 했지만
뭐 돈을 벌어야 하니.. 기분 좋게 일어나는 걸로(?)
회사 도착하니 어제는 직원분이 없어서 아르바이트생들이
물건 분류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나오셔서
뭔가 체계적으로 정신사납지 않게 일을 했다.
어제는 직원분이 없었어서 동묘시장 옷 찾기 버전이었는데
오늘은 비교적 진짜 쉽게 일했던 것 같다.
일을 하면서 이래저래 몸을 움직이니깐 더워서
마스크를 슬쩍 내리고 숨을 쉬곤 했는데... 그래도 숨 막혀;;
에어컨이 있는데... 있는 것 같지 않다.
반쪽은 벽을 향해 바람을 쏘고 있어서 왜... 저렇게 했나 싶었는데
공평하게 안에 있는 사무실까지 하려면 어쩔 수 없어 보였다.
간간이 화장실 가서 세수하는 수밖에 ㅠㅠ
오늘도 고생했다. 나 자신!!
P.S 오늘은 참고로 어제보다 아픈 발이 훨씬 부어있었다.
[3일 차]
집에 오자마자 힘없어서 고기 먹고 뻗었다..
[4일 차]
오랜만에 11시에 자서 그런지 오전 7시 돼서 눈이 떠졌다
근데 머리 감으면서 샤워기를 문쪽으로 향해놔서..
하 진짜 나 무슨 정신이었던 거지
아침부터 거실 바닥 다 닦고 엉망진창 100에서 40% 에너지 쓰고 출근했다.
요 며칠 전 중국 봉쇄령이 풀려서 일주일에 두 번 들어오는데
이틀 만에 한번 꼴? 심하면 매일매일 엄청 큰 박스가 15개 넘게 들어온다고 한다.
분명 어제 몇 박스 출고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채워졌다. 정말 기쁘다 일할 수 있음에
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송장이랑 상품 정리도 잘하고 금방 찾을 수 있었다.
손도 그만큼 빨라졌는데 확실히 손이 계속 움직이니깐
한.. 3일? 지금이 4일 차 즈음엔 목에 담 오기 직전인지 찌릿찌릿 아팠다.
내일은 드디어 마지막이니 힘을 냅시다.
[5일 차]
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피곤해서 밀크씨슬 하나 챙겨 먹었다.
가방에 여러 개 챙겼었는데 같이 일하는 알바분들에게도 드렸다.
마지막 날은 물건 양이 많았는데
익숙해져서 그런지 몸은 힘들어도 손은 이미 달인이 되어있었고
칼로 박스를 뜯는 자세부터가 딱 각이 나왔다.
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비록 단기 알바지만
어느 곳에 가든지 다 배움이 있다고 생각했다.
쇼핑몰이 돌아가는 것과 어디서 에로를 겪는지 일처리는 어떻게 하는지
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.
비록 5일이지만 직원분께서도 아쉬워하는 눈빛이었다.
좋게 봐주셔서 참 감사하다
6월에 시간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
다음에 공고가 또 올라온다면 하고 싶다 :-)